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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안테벨룸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를 아시면 이 영화가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습니다. 안테벨룸 뜻은 미국 근대 역사 기록 중 하나인 미국 남북전쟁 속에서 흑인 노예제가 있던 남부 연합군이 흑인에게 목화 재배를 강요하던 곳으로 특히, 당시 흑인 여성은 백인 남성에게 인격모독을 당하는 곳입니다. 도망 간 흑인 노예는 화장을 당합니다. 이런 잔혹한 장소가 바로 '안테벨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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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시작점이 조금 특이합니다. 바로 한 흑인 여성이 과거와 현대를 병행하며 두 가지 서사를 평행 진행합니다. 1인 2역을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영화를 쭉 보면 아실 수 있지만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흘러가게 돼 있습니다. 일단 영화 시작점부터 본다고 치고 스포일러 없이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서사 하나는 현대 문명 속 고학력 초엘리트 흑인 여성으로 등장합니다. 백인우월주의에 빠진 백인 엘리트 남성과 설전을 벌여 승리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러면서 현대 문명 속 백인이 흑인을 압박하거나 멸시하는 상황에서 흑인 여성이 어떻게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는지 일장 연설을 멋지게 하곤 합니다. 즉, 깨어있는 지식인으로 이미 미국 전역에서는 유명인사입니다. 이를 싫어하는 백인이 당연히 있다고 설정돼 있는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흑인 여성주인공을 엄습하는 공포가 시작됩니다.
또다른 서사는 바로 안테벨룸에 갇힌 과거 속 흑인 여성 주인공입니다. 현대 문명 사회에서 주인공은 초 엘리트였지만 과거에는 주인공도 결국 흑인 노예였다는 설정입니다. 갇혀서 목화솜을 재배하는 일을 하는 주인공은 남부 연합군 장군 눈에 들어 장군이 올 때면 모든 걸 포기해야 하는 사람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같이 일하는 흑인이 도망이라도 치며 바로 목숨을 잃고 마는 안테벨룸에서 더이상 참고 있을 수 없다고 느끼고 강제 노역을 하는 동료들과 함께 탈출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쭉 보면 어떤 상황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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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벨룸 리뷰
이게 보통 역사적 사건을 감독의 성향대로 다룰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의미없는 진중함이거든요. 그렇기에 역사적 아픔이나 역사적 사건을 다룰 때에는 감독이 연출에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 영화는 감독이 이상한 방향으로 노력합니다. 영화는 마치 미국의 저질스러운 추악한 미국근현대사를 들여다 보는 척하면서 결국에는 흑인 여성 인권신장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흑인인권 중요합니다. 그러나 인종차별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려고 미국근현대사를 끌어오는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참신한 전개를 노리려고 부단힌 애썼다는 점은 참으로 좋으나 그게 일반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영화적 서사 장치로도 충분히 풀기 수월했을 텐데 감독은 굳이 왜 이렇게나 꼬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이 분명히 있는 건 알겠으나 전개가 느려서 마음이 침착한 사람이 보면 그나마 볼만하다고 느낄 수 있겠습니다. 영화가 참신하다는 건 쉽게 말해서 대중적이지 않다는 소리거든요.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참신합니다. 참신하기에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이영화를 연출한 감독은 공간에서 오는 재미를 제대로 구축하진 못했습니다. 영화는 공간에서 보여주는 흥미진진함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아바타 1편을 보면 나비족이 사는 행성이 지구와 달라서 그냥 그렇게나 긴 영화를 봐도 눈이 즐거우니까 재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거거든요. 그러면서도 나비족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데 첨단무기가 발달된 지구인이 나비족 행성을 먹으려고 하는 문제가 영화 속에 녹여지면서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보여지는 맛도 좋습니다. 이렇듯이 공간이 주는 재미가 분명히 필요한데요. 이 영화 안테벨룸은 흑인을 억압하는 농장 하나와 현대도시를 보여주는 단편적 도시 느낌 하나를 보여주고 또 목화를 수확하는 그 안테벨룸이라는 지역 내에 있는 흑인 숙소를 보여주거든요.
공간이 단편적이니까 그런 한정된 공간에서 오는 지루함이 몰려옵니다. 그걸 참을 수 있으면서도 흑인인종차별 문제 또는 여성인권운동 또는 미국의 인종차별역사를 간접 체험하고 싶다면 한 번 시청하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